[현대 14]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

지금의 인도네시아 제도는 예전에는 '네덜란드령 동인도 제도라고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네덜란드 상인들이 무역 회사를 만들고, 동양 여러 곳에 무역항을 건설했는데요, 곧 네덜란드 정부가 무역항들의 지배권을 인수받으며, 동인도 제도의 지역들을 장악했기 때문이에요.

수마트르를 욕심 낸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동인도 제도의 북쪽에 위치한 수마트라를 욕심냈어요. 영국은 싱가폴과 가까운 곳에 강력한 네덜란드가 있다는 것을 경계했죠. 그래서 1824년 조약을 맺는데, 수마트라를 네덜란드가 차지하는 대신 인도에 있는 모든 무역항을 영국에게 넘겨준다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마트라 섬의 위쪽 아체라는 곳은 독립국으로 인정해 주는 조건도 끼어 있었죠. 아체는 네덜라드 식민지 수마트라와 영국 식민지 싱가폴 사이에 중립 지대 같은 것이었습니다. 

 

동인도 제도 농부들은 자신 땅의 5분의 1을 네덜란드 사람들이 원하는 농작물을 심고, 일주일에 3일은 반드시 일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농부들은 네덜란드를 위해 그렇게 일하는 것을 좋아할리 없었죠. 그래서 네덜란드는 동인도 제도의 토후들과 족장들에게 그 이익을 나누어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들은 이러한 네덜란드의 제의를 받아들이 농민들을 가혹하게 혹사 시켰습니다. 토후들과 족장들은 점점 부자가 되었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었죠. 하지만 농가는 점점 가난해지고 살기 어려워졌습니다. 

아체 왕국과의 전쟁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네덜란드 정부는 아체에서 반란을 부추긴다고 생각했어요. 1871년 영국은 네덜란드가 아체 왕국까지 차지해도 좋다고 허락하는 조약을 체결했고 2년 후 네덜란드는 아체를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아체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어요. 아체의 게릴라 부대는 네덜란드 군에 항복하는 척 들어가 그들의 신식 무기를 탈취했어요. 그렇게 네덜란드 군을 몰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거의 30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03년 네덜란드는 아체 왕국을 점령했습니다. 그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네덜란드는 동인도 제도에서 벌어들은 수많은 돈을 모두 전쟁에 사용해야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