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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공부 9

[찐공부 9] 아이는 부모를 넘어설 수 없다, 대화가 필요한 부모와 자녀

홈스쿨링을 시작한 지 7년 차가 되었다. 그동안 나는 3학(문법, 논리, 수사)으로 고전 읽기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실행하며 더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든 것이다. 딸은 보통 이야기되는 그런 사춘기는 아지만, 나름대로 자아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과정에 또래 친구가 없는 홈스쿨링이란 현실이 부모는 못내 안타깝다. 또래 친구들을 보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에 또래와는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의 뿌리를 찾기란 더욱 어려운 것이다. 때문에 더 빨리 철도 들겠지만… 엄마를 넘어설 수 없는 아이들 특히, 나처럼 확고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는 부모 밑에 자란 아이는, 부모의 의견을 자신의 의견으로 착각할 수 있다. 마음속에 원하는 ..

찐공부 2022.03.23

[찐공부 8] 공부란 무엇인가?

누구나 다 가는 학교를 보내지 않으면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아니다. 그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내 마음에서 놓을 수 없는 질문이었다. 어느 날은 아는 것 같았고 어느 날은 그 확신이 안개처럼 흐려져 버리기를 반복했다. 여전히 그렇다. 그 질문은 내 안에서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모르겠다. 홈스쿨을 준비하면서 ‘공부란 학습을 포함하지만 학습이 공부는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학습이 곧 공부가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공부가 진짜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더듬 더듬이라도 그 답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천재 만들기 - 고전 교육의 함정 솔직하게 말해서, 처음 고전 교육에 대한 책을 읽을 때는 고전을 읽으면 모두 천재가 되는 줄 알았다. 내 안에 거인을 깨워줄..

찐공부 2021.10.21

[찐공부 7] 책 읽기, 어디서부터 시작일까?

다독하는 아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 모든 부모가 꿈꾸는 로망이 아닐까? 그러면 아이들의 책 읽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 즐겁게 하는 사람이 최고라고들 하는데 어떻게 해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른들도 그렇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 구성이 좋은 K-드라마도 인기가 좋다. 스포츠에도 각본이 없는 또 다른 장르의 이야기다. 각자의 취향은 다르지만 우리는 이야기 홀릭이다. 우리나라에도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 이야기에 대한 추억이 있듯이 고대에의 서사시에도 이야기에 목마른 사람들이 있었다. 오딧세이아를 보면, 손님이 찾아오면 그를 환대하고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채워지면 그의 이야기를 듣고 또, 내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것이 지금의 SNS 문..

찐공부 2021.08.12

[찐공부 6] 기초 교육 - 말하고 읽고 쓰기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을 말하기다. 그 후에 읽고, 쓰는 것을 그것보다도 더 늦다. 물론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다 가능할 것이다. 고영성 박사는 아이는 듣는 것에 천재라고 표현한다. 듣는 것에 있어서는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말하는 것, 쓰는 것은 다르다. 계속해서 외부 자극이 들어가야하고 훈련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1. 정확하게 말하기 자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우리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도 계속 말을 걸고 대답을 유도한다. 대답을 내가 대신해 주면서도 가르치고 그 말을 아이에게 넣어주려 애를 쓴다. 아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기들은 단어에서 구절로, 짧은 문장으로 말하기를 늘려간다. 학교처럼 데려다가 앉혀서 가르..

찐공부 2021.08.07

[찐공부 5] 누가 홈스쿨러인가?

본의 아니게 여러 가정이 모여 홈스쿨링을 하게 되고 그 모임을 끌어가는 입장이 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을 바쁘게 적용하며 살았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먼저, 그리고 아이들에게 적용해봤다. 좋은 방법이면 킵고잉, 그렇지 않으면 가차 없이 버렸다. 세상에 좋은 것은 많았기 때문에 안 좋은 것을 붙들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러면서 처음에 공교육을 포기 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모임이나 단체를 찾았던 나처럼, 대안 교육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줄 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을 글로 혹은 영상으로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커다란 질문 하나가 떨어졌다. 과연 홈스쿨링이란 무엇이냐는 것이다 자녀교육, 외주 주기 사람들은 자녀를 ..

찐공부 2021.08.07

[찐공부 4] 아이의 흥미를 닫아버리는 교육

아이는 어떻게 배울까? 과연 우리는 지식을 아이에게 넣을 수 있긴 한 건가? 내 옆에 앉아 있지만 전원을 꺼버린 아이를 보면서 나는 분이 오르락내리락하고, 회초리도 들어보지만 그 전원은 아이가 켜지 않으면 절대 킬 수 없다. 아이는 왜 전원을 껐을까? 왜 배우기를 거부할까? 부모이면서 선생님이어야 하는 홈스쿨 부모들과 자녀이면서 학생이어야 하는 아이들의 기싸움은 매일 같이 반복되었다. 부모가 이기는 경우는 대부분 권위를 가장한 강압적인 훈육일 것이고, 아이가 이기는 경우는 대부분 부모의 포기일 것이다. 둘 다 별로다. 홈스쿨러 앞에 도사리는 거대한 수렁 홈스쿨러가 빠질 수 있는 수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위험한 것은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려고 하는 과대망상이다. 집에 데리..

찐공부 2021.07.31

[찐공부 3] 다른 길

내가 섬기는 교회에 함께 홈스쿨링 하는 가정이 둘 있었다. 처음에는 치우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 때문에 아침에 예배로 시작하자는 것이 단순한 생각이었다. 내 신앙이 대단해서 예배로 시작하겠다 하는 포부도 없었지만, 그게 시작이 되어 홈스쿨링 하는 가정이 모이게 됐다. 어차피 예배 때문에 만나니까 점심 전에 묵상 같이하고, 같이 이야기하다가... 홈스쿨링 단체를 나오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미술 수업도 매주 한 번씩 하고, 외부로 소풍 계획도 짜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의 반이 꾸려졌다. 다른 가정에 어머니들도 선생님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 1학년 2학기! 우리는 보암직하지는 않지만 반이 하나뿐이 학교를 세우게 된 것이다. 학교라는 명칭이 그 규모와 관계없다면 우리도 엄연한 학교였다. 1학기까지는..

찐공부 2021.07.29

[찐공부 2] 방황

사실, 책을 읽고 어떠한 이론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것이 전부다. 알게 된 것, 그것은 머릿속에 있을 뿐 그것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몸으로 행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또 다른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우면 그것을 안다고 착각한다. 정말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행동으로까지 삶으로까지 가지고 오는 게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나는 홈스쿨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책으로 읽었던 것이 이론이 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아이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삐뽀삐뽀 119를 사전 찾듯 찾아보고 그것이 적용되었을 때, 참말로 내 지식이 되는 것처럼, 안다고 착각했던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단체를 찾아나섰다. 대부분..

찐공부 2021.07.28

[찐공부 1] 홈스쿨링을 시작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걷지도 기지도 않는 다만 누워있는 아이를 보며 학교를 보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많았다. 물론 공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많았다. 그와 더불어 나 자신의 학창 시절에 대한 경험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 순간 누워있는 아이에게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직은 나에게 닥치지 않은 일이니 크게 마음 쓰지 않으며 살아가다가...... 부지불식간에 아이는 7살 반을 지났다. 그제야 치열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에서부터 시작해 '내가 뭐가 잘났다고 남들 다 보내는 학교를...' 하고 자책하기도 하고, 끝도 없이 남편과 이야기도 하면서 곧 맞이하게 될 캄캄한 미래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사는 것이 바쁘기도 했고..

찐공부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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