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동양과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차르'라 불리는 왕들이 절대 권력을 행사했어요. 그런데 17살에 권력을 장학한 '표토르 대제'는 서양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식민지를 통해 영토를 확장해가고 무역을 통해서 큰 이익을 가져가는 서양을 보며 표토르 대제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표토르 대제
누나인 소피아가 섭정을 마치고 어린 나이에 차르가 된 표토르는 서양 세계에 대한 부러움을 가지고 있었어요. 표토르는 러시아에 들어온 몇 안되는 유럽 사람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어느 집 헛간에 있는 낡은 유럽 돛배를 보게 되며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죠. 표토르는 배를 가지고 싶었어요. 해군을 만들어 광활한 바다를 누비며 유럽으로 더 뻗어가고 싶어 했죠. 유럽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것처럼 러시아의 꿀, 밀랍, 가죽을 잔뜩 실은 배를 타고 나가 팔고, 유럽의 화려한 물품들을 가득 실어 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땅에는 항구를 만들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딱, 하나뿐인 항구도 일년에 절반은 바다가 얼어서 사용할 수 없었죠.
표토르 대제는, 러시아에 따뜻한 항구를 건설할 계획을 합니다. 그래서 아조프 항구를 욕심냈습니다. 아조프 해를 지나면 곧바로 흑해를 지나 지중해로 통할 수 있으니 욕심날만한 곳이었어요. 당시 그곳은 오스만 트루크 땅이었는데 표토르 생각엔 쉽게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았죠. 러아 군대는 표토르의 명령에 따라 급하게 전함과 거룻배를 만들고 항해술을 익혀 오스만 투루크의 갤리선을 막아냈고, 아조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러시아는 쓸만한 항구를 갖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조프 해를 지나 지중해로 들어가는 해협에 오스만 투르크의 군대가 지키고 있어 서양과 교역을 하긴 어려웠어요. 표토르는 어떻게든 오스만 투르크의 군대를 쫓아버려야 했어요.
유럽을 방문한 표토르 대제
표토르는 유럽에서는 무역 회사들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오스만 투르크와 전쟁을 도와줄 나라가 있는지도 알아보기로 하고 유럽으로 떠났습니다. 그는 1년 반이라는 시간에 걸쳐 유럽을 돌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게 되었습니다.
다시 러시아로 돌아온 표토르는 서양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수염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귀족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명령했어요. 하지만 러시아 귀족들은 그의 명령을 좋아하지 않았죠. 그들에게 수염은 신과 관련 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무가내 표토르를 이길 수 없었어요. 그리고 귀족들의 의복도 서양식으로 바꾸라고 강요했습니다. 표토르는 외모와 행동을 서양인처럼 바꾸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믿었어요.
발트 해로 눈을 돌린 러시아 '북방 전쟁'
표토르는 유럽 여러 곳을 돌며 서양의 문화와 그들이 교역하는 방식들을 많이 배워왔지만, 오스만 투르크와의 전쟁을 돕겠다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조프 항구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중해로 나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발트해로 눈을 돌렸죠. 오스만 투르크와의 싸움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발트해는 모두 스웨덴이 장악하고 잇었습니다. 표토르는 스웨덴과의 전쟁을 선포했어요. 스웨덴과 붙어있는 덴마크와 노르웨이가 표토르의 편에 섰습니다. 표토르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북방 전쟁'이라 불리는 이 전쟁은 21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혹독한 추위에는 전쟁을 멈추었다가 따뜻해지는 봄날에 다시 전투를 하시는 식었죠. 마침내 표토르는 네바 강에 있는 스웨덴의 요새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상테페테부르크
표토르는 아직 스웨덴 때문에 발트 해로 진출할 수는 없었지만, 네바 강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로 합니다. 그는 성자 베드로의 이름을 따서 상트페테부르크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그곳은 물새들이 많은 습지였습니다. 기초를 놓을만한 돌도 없었죠. 하지만 표토르는 실망하지 않았어요. 그곳에 거대한 도시를 지을 생각을 하니 오히려 설레었죠. 스웨덴과의 전쟁이 길어지자 병사들을 보내 도시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표토르가 새 도시를 짓는 데 몰두하는 동안 스웨덴의 칼 13세는 러시아로 쳐들어 갔습니다. 러시아는 후퇴했죠. 스웨덴은 계속 러시아 군을 추적하며 따라가다 보니 러시아 내륙 깊이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곧 러시아의 맹추위가 다가왔습니다. 러시아 군대의 전략이었던 것이죠. 러아 군은 추위에 약해진 스웨덴 군을 쉽게 물리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스웨덴의 칼 12세는 항복하지 않다가 전투 중에 그만 총을 맞고 죽게 됩니다. 그제야 스웨덴은 전투를 포기했고, 러시아는 발트해 일대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표토르는 부강한 러시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운하를 건설하고, 공장도 만들고, 제철소를 짓고 광산도 개발했습니다. 상테페테부르크는 새로운 수도라 불릴 만큼 화려하게 발전해 갔어요. 표트르가 죽을 무렵 러시아는 그가 꿈꿨던 것처럼 서양과의 무역이 활발했고, 러시아는 유럽의 일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큰 업적 때문에 그는 '표토르 대제'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세계사 > [세계사] 근대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역사 이야기] 근대 21 인도를 지배하게 된 영국 (0) | 2022.03.19 |
---|---|
[세계역사 이야기] 근대 20 오스만 투르크의 빈 공격, 튤립 시대 (0) | 2022.03.19 |
[세계역사 이야기] 근대 18 근대의 과학과 철학의 발전 (0) | 2022.03.19 |
[세계역사 이야기] 근대 17 퀘이커 교도 윌리엄 펜이 세운 펜실베니아, 영국의 명예 혁명 (0) | 2022.03.18 |
[세계역사 이야기] 근대 16 신대륙, 개척자와 원주민의 싸움 (뉴잉글랜드와 뉴프랑스) (0) | 2022.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