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명한 인물들 중 상당수는 명문대와 깊은 관련을 가진 유력한 집안 출신이었다. 존 F. 케네디, 시어도어 루스벨트, 넬슨 록펠러 등이 그렇다. 하버드, 예일대 출신이라는 말은 우월함과 성공의 동의어로 통하게 되었고 사회는 명문대 졸업장을 귀하게 평가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대학 진학 여부와 동등시하도록 길들여져 있다. 학교가 그 일을 하고 있고, 학부모는 부추긴다. 대학은 모든 학생의 목표인 것이다. 대학은 꿈을 이루는 수단이 아닌 그 꿈 자체가 되어버렸다.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대비시켜주는 것인데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 아이들의 인생을 교육에 맞춰 준비시키는 것만 같다.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많은 단순직들이 사라졌다. 성공에 필요한 능력을 다시 편성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으며,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맞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의 대대적인 변화가 없다면 시민사회의 생존을 위태롭게 할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법]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상영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여러 단체로부터 초청받아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학교개혁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논의를 수차례 벌이던 중 매번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말문이 막히곤 했는데, 그 질문은 어떻게 한 사람의 힘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 기존의 학교가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등 깊은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의 질문이었다. 그런 질문들을 이유로 저자는 미국의 50개 주 전역을 돌면서 선도적인 학교 200곳을 방문하고, 지역 포럼을 열고 교육지도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탐방을 마치고 그는 깨달았다. 평범한 환경에서 비범한 일을 수행하는 교사들과 아이들을 만나면서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 아이들의 재능을 꽃피워주는 혁신적인 교실실과 환경들을 직접 목격했고, 극히 일부분의 아이들에게만 도달하고 있는 혁신의 불꽃이 어디에나 있으며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면 공동체를 이룬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용기 있는 교사들의 노력으로 학교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 책에는 미국 전역의 인상적인 학습 사례들이 담겨 있다.
모든 탐방한 모든 사례의 학생들이 다음과 같은 환경에서 스스로 재능을 키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 목적의식 (Purpose) 중요하다고 판단 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향상해줄 만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필수 역량 (Essentials) 계속해서 혁신해가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역량과 사고방식을 습득하고 있다.
- 주체성 (Agency) 자발적으로 학습에 임하고, 의욕적이며 자기 주도적인 성인으로 자라고 있다.
- 지식 (Knowledge) 머리에 두고두고 남을 만한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창조하고,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학습 환경의 앞글자를 따면 PEAK 이다. 이 PEAK 학습환경은 유아원, 유치원, 몬테소리 학교에서는 아주 흔하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등교를 즐거워하고 즐겁게 배우며 필수 역량을 습득한다. PEAK 학습환경은 기업, 비영리단체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으며 이러한 조직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발견하고 고안하려는 주체성을 띠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학교에서는 이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 공부할지 지시를 받으며 학습한다. 학습 내용을 익히기 급급하고, 시키는 대로만 행동하면서 타인을 능가하도록 압박을 받기도 한다. 한 마디로 반 PEAK적인 환경이다.
저자는 혁신의 쓰나미가 밀려온다는 경보를 울리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과 학교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그 쓰나미에 경각심을 일으키고 싶다고... 그리고 교사들에게 훌륭한 수업을 구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수업을 적절히 조정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 배우고 싶기도 했다. 탐방을 통하여 저자는 비관적이었던 자신의 전망은 점차 희망으로 바뀌어 갔다고 고백한다. 사람들은 학교에 변화가 필요한 것에 동의하고, 지역사회마다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 바뀌어갈 학교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아이들과 학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목격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가 더 바람직한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깨달은에 차츰 눈을 뜨고 있다. 관심 있는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학생들을 자유롭게 풀어줄 경우의 무한한 가능성을 감지하고 있다. 학생들을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의욕을 북돋아주도록, 교사들에게 수업을 믿고 맡길 자세를 갖추고 있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저자는 현 시대가 요구하는 부분들에 대해 눈을 감고, 전통적인 학교의 교육만을 고수하는 대다수의 학교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것에 대해서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교육은 항상 가장 느리게 움직인다. 저자가 탐방한 학교들은 혁신 기술을 얼마나 실용적으로 가르치고 있냐에 초첨을 맞추었다. 사람에게 직업이란, 곧 먹고사는 일이며 삶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질적은 직업교육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공감한다. 그런데 아쉬웠던 부분은, 인생에 먹고사는 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처럼 교육의 가치적인 부분에 대해서 다루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가치만 다룬다면 현실과 동떨어진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이란, 세상에서의 성공, 대학 넘어의 취업에 대한 부분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는 방법이다.
전통적인 학교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으니 교육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커리큘럼이 바뀌어 해결될 일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아있다. 시대가 바뀌지 않아도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교육이 담당해야할 가중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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