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서평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 최진기 저

뽀선생Kimppo 2021. 10. 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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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기술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적으로 내가 서있는 곳은 어디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무엇인가 내 코 앞에 닥치지 전까지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이 살아간다. 그도 그럴 것이 산업혁명은 어느 날 빵! 하고 터지는게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사이 우리가 눈치챌 때쯤엔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양날의 칼과 같이 이전에 산업혁명은 인간을 두렵게 하기도 했다. 인간은 무지함 속에서 기계를 부수면 그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최진기 저)은 이러한 내용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제조업과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가 결합하는 것이다. 이것은 제조업과 ICT 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에서 왔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독일 지멘스의 암베르크 공장의 성공으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생산라인 전체가 자동화로 이뤄져 있는 독일 지멘스의 암베르크 공장은 생산성을 4,000% 향상하며 획기적인 최소 불량률을 기록했다. 이 공장의 자동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모든 기계를 소프트웨어로 연결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생산공정에 컴퓨터가 투입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조업과 ICT의 결합이다. 독일의 이러한 움직임이 오늘날의 4차 산업혁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어떤 국가가 승리할 것인가?

사람 대신 로봇이 일하는 공장, 노동에서 소외된 인간은 이미 영화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공장에서 사라진 것은 비단 사람뿐이 아니다. 공장에서 컨베이어 벨트가 사라졌다.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은 등장 이후 최고의 생산성을 가진 방식이라는 명성은 놓친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공자에 더 이상 사람이 필요하지 않자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옮겨갔던 공장들이 돌아오고 있다. 기업들은 자국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는데, 이것을 리쇼어링이라고 한다. 공장의 입지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첨단 기술이 있는 곳이 공장을 운영하기 좋은 곳이 된 것이다.

 

필자는 제조업 강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왜냐하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제조업과 ICT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무인차 시장을 전부 장악할 것 같이 보였던 구글과 애플은 개발을 중단했다. 무인차의 핵심 기술개발에만 집중할 것이라 공표했다. 이에 비해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비약적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거의 자율 주행이 가능한 차를 시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 해 빅데터를 가진 국가가 승리할 것이라 말한다. 빅데이터는 활용하여 기계와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술의 효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빅데이터를 잘 확보할 수 있는 국가는 어디일까? 인구가 많고 인구 밀집도가 높으며 시민의 소득 수준이 높은 곳에서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유리하다. 예를 들면, 도쿄, 서울, 뉴욕, 베이징 등이 그런 곳이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리더십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사회 통합을 할 수 있는 정부가 뒷받침된다면 4차 산업혁명에 준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개인이 승리할 것인가? 

이전의 산업혁명 혁명에서 인류는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서비스업을 창출하며 실업에 대한 개념을 바꿈으로써 실업문제를 해결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실업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현재 대두되고 있는 대안은 기본소득제와 로봇세이다. 최근 기본소득제에 대한 인식이 세계적으로 변하고 있다. 여전히 쉽지 않은 논쟁이긴 하지만 로봇세 논쟁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개인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묻는다면 필자는 시대가 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은 기존 교육을 대체하는 교육 아니라 기존 교육에 추가되는 교육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추가되는 교육은 무엇이어야 할까? 코딩 교육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정책으로 생긴 교육은 어느 순간부터 흐지부지 되어버리기 쉽다. 오히려 새로운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변화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 상상하고, 변화에 몸을 맡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회피하지 않고 준비하는 사람이 4차 산업혁명의 승자가 될 것이다. 

 

다보스 포럼 '미래용 보고서'에서 2020년 요구되는 교육 목표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 1위는 복잡한 문제를 푸는 능력
  • 2위는 비판적 사고
  • 3위는 창의력
  • 4위는 사람 관리
  • 5위는 협업 능력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 고유 영역이라고 다보스 포럼은 생각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교육목표에 필요한 요소로 창의력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다음세대의 창의력 수준과 어떻게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도 제시한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을 가장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이 아닌가 쉽다. 심지어는 재미있기까지 하다. 이전의 산업혁명을 통해 보는 4차 산업혁명은 눈에 보이는 것 같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이 책의 제목처럼 한 권으로 정리 가능하다.

 

문제는 그에대한 우리의 대안이다. 컨베이어 벨트가 사라진 공장은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교육 방식을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하고 있는 것 같다. 산업혁명을 통해 공장은 소품종 대량 생산으로 높은 생산성을 추구했던 것처럼 우리의 다음 세대도 똑같은 모양으로 많이 찍어내려는 듯이 공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시대에는 그것이 통했다. 그러면 지금은? 다품종 소생산 시대에 접어들었다. 각자의 취향대로 맞춤식 제품이 만들어지는 시대에 우리의 교육은 어디쯤 가고 있는 걸까?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잃는 것은 훌륭하다. 필자의 생각도 좋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대안이 무엇인지, 우리가 생각하는 창의령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슬쩍 나의 생각인 것처럼 끼워 넣지 않고 하나하나 세워가면 좋겠다. 

 

이 책,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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