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서평

교양인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연지원 저- 왜 리버럴 아츠인가?

뽀선생Kimppo 2021. 10. 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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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화두가 던져지고, 우리에겐 수많은 해결책이 의견이란 이름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를 알아볼 수 있는 식견이 우리에게 있기나 한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대학의 종말을 이야기하면서도 바뀌는 입시 제도에 촉각을 세우고, 인공지능에 대체될 것이라는 직업군도 아직까진 유효하다 생각합니다. 두려움이 우리를 무디게 한 것인지, 우리는 늘 미련한 것을 선택하기 빠릅니다. 바뀔 것을 짐작하면서도 ‘아직은 아닐 거야’라는 무모한 희망은 시대를 바라보는 우리의 초점을 흐려 버리가 일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혼돈의 시기가, 이때가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볼 적당한 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교양인은 무엇을 공부하는가’라는 책을 통해 교양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교양이란 사람이 자신을 위해 행하는 어떤 것을 말합니다. 교양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교육은 타인이 나에게 해줄 수 있지만 교양은 혼자 힘으로 쌓아야 합니다.
-철하자 페터 비에리


언제 교양은 탄생했나?


여기서 교양이란 말로 번역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은, 교양이 ‘사교를 위한 품위’ 정도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간혹 교양은 과시용 지식 정도로 남용되기도 하죠. 하지만 리버럴 아츠는 고리타분하거나 판에 박힌 지식도 아니고 자기 과시용은 더더욱 아닙니다. 아직 리버럴 아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리버럴 아츠를 ‘인문학’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둘을 동의어로 보기 어렵습니다. 리버럴 아츠는 인문학은 물론 자연과학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리버럴 아츠는 인문학과 기술, 이 두 문화를 융합하라는 것입니다.


교양이란 무엇일까요? 리버럴 아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한 것을 인식했습니다. 그들의 교육 목적은 노예가 아닌 자유 시민으로서의 지혜와 역량을 키우는 것이었어요. 그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읽기, 쓰기, 글쓰기와 같은 기본적인 교육과 함께 음악, 체조, 수사학, 역사, 자연과학 등을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한 교과목들을 오늘날 ‘리버럴 아츠’라고 부릅니다. 리버럴의 라틴어 본 뜻은 ‘자유인의, 자유인에 관련된’, 아트는 ‘학예, 교과, 기술’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즉 리버럴 아츠를 직역하면 ‘자유 학예’ 혹은 ‘자유 교과’가 됩니다만,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교양’을 뜻합니다. 정리하면 리버럴 아츠는 곧 교양 교육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리버럴 아츠란?


교양 교육은 직업교육과 대조하면 더욱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직업교육은 하난의 전문 분야를 파고들어 전문성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고 직업을 갖기 위한 교육도 중요합니다.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은 두 가지 모두를 포괄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의 모든 이가 무언가 일을 하고 직업을 갖는 세상이다. 어떤 이는 관리자가, 어떤 이는 부하 직원이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 일에서 크고 인간적인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 존 듀이

직업교육과는 어떻게 다른가?


교양 교육과 직업 교육을 이원화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21세기에 존 듀이에 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균형을 잃은 견해는 퇴보를 이야기합니다. ‘직업 교육’이라는 이데올로기가 현대 교육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현대 국가의 정부들은 직업교육 지원 정책을 앞세우며 교양 교육의 무용론을 부추깁니다. 우리는 상황을 직시하고 회복을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교양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교양인이 되기 위한 교과목, 리버럴 아츠는 변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리버럴 아츠는 시대마다 새롭게 정의해야 합니다. 교과목 구성은 변화되어 왔지만 리버럴 아츠의 이념은 계승되어 왔습니다. 어느 시대나 리버럴 아츠 정신을 수호하려는 사상가들이 존재했기에 가능했죠. ‘인간다움 삶을 살려면 무엇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탐구했습니다. 리버럴 아츠는 그에 대한 해답입니다. 자신이 알던 세계를 벗어나 다른 분야를 탐구하고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길 추구하는 것입니다. 교양 교육의 두 가지 목표는 사고력과 지식입니다.

교양 교육의 유익

1. 글쓰기
글쓰기는 사고력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글쓰기는 정교한 사유를 돕습니다. 생각이 글의 형태로 표현되지 않고 머릿속에만 있었더라면 그럴듯한 논리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은 초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을 고치는 작업은 사유를 훈련하는 과정입니다. 모든 문단이 주제를 향하여 흐르는지, 문장과 문장이 논리로 단단하게 결속되어 있는지 살피는 것입니다. 이렇게 글을 판단하고 고치는 힘은 직업 교육이 아닌 교양 교육에서 키워집니다.

2. 말하기
대중을 설득하고 효과적으로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수사학은 고대와 중세의 핵심적인 리버럴 아츠였습니다.

3. 학습하는 방법 깨우치기
리버럴 아츠가 유합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을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학습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합니다. 토머스 체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운동선수들이 교차 훈련을 통해 자신의 주 종목과 무관한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듯이 학생들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이외의 분야들도 공부해야 한다.” 체크의 말처럼 교양 교육은 과학자들에게 인문학이나 예술을 병행해서 학습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경쟁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학문적 훈련은 학생들이 자료와 의견을 수집, 정리하고 분석해서 가치를 평가하는 능력은 물론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능력까지 향상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21세기 시대정신인가?

교양 교육은 융합하여 가르치는 것입니다. 융합은 서로 녹아 구분이 없어질 정도로 합해지거나 또는 둘 이상이 합쳐서 하나의 통일된 감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 뜻이 맞아 사이좋은 상태가 됨을 말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사람들이 바로 이러한 융합형 인재입니다. 융합이 교양 교육의 본질입니다. 지식의 창의성은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들을 융합함으로 이뤄집니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갖추고, 서로 다른 분야의 시직을 융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이질적인 것들의 융합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작가 연지원은 리버럴 아츠와 직업교육의 균형을 외칩니다. 역사시대 이전부터 먹고사는 일이야 인류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우리의 교육은 직업교육에 치중해 있고 교양교육은 터부시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더욱 창의적인 관점을 요구하고 있고, 창의적인 생각은 융합에서 나오는데 융합은 교양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시대가 바라는 인재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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