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을 말하기다. 그 후에 읽고, 쓰는 것을 그것보다도 더 늦다. 물론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다 가능할 것이다. 고영성 박사는 아이는 듣는 것에 천재라고 표현한다. 듣는 것에 있어서는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말하는 것, 쓰는 것은 다르다. 계속해서 외부 자극이 들어가야하고 훈련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1. 정확하게 말하기
자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우리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도 계속 말을 걸고 대답을 유도한다. 대답을 내가 대신해 주면서도 가르치고 그 말을 아이에게 넣어주려 애를 쓴다. 아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기들은 단어에서 구절로, 짧은 문장으로 말하기를 늘려간다. 학교처럼 데려다가 앉혀서 가르치지 않는다 뿐이지, 그것은 분명한 스쿨링이다. 외부 자극 없이 말하는 것은 절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기란, 아기 때의 말하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아기를 지난 아이들은 이제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되니까 말을 가르치는 것을 그만둔다. 아이가 말을 틀려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아도 알아듣기만 했다면 그냥 넘어간다. 우물우물 말하는 것이 아이게에 얼마나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지 알지 못한다. 성인이 된 우리는 대부분 경험으로 그것을 안다. 또박또박 자기 의견만 이야기할 줄 알아도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다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가르치지 않아도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에 함께 산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다.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은 기본이다. 외국어는 발음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원어민의 음성을 듣게 하면서 모국어에는 너무 야박하지 않은가! 나는 정말 말하는 너무나 중요한 기초 교육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를 더하자면, 말은 곧 언어는 입에서 나오는 음성을 포함해 표정과 제스처도 언어이다. 그런 것은 절대로 저절로 자라나지 않는다.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기도 하지만, 더 효과적인 것은 가르치는 것이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말하는 것과 정확하게 발음하고 상대방이 들릴 정도의 소리로 말하는 것 등 말하기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너무너무 많다.
2. 또박또박 읽기
또박또박 읽기는 말하기와 연결되기도 한다. 성인이 된 사람들도 읽기가 잘 안 되는 사람이 많다. 그것이 안된다면 내가 성인이라도 연습해야 한다. 연습은 매우 간단하다. 책을 큰 소리로 낭독하는 것이다. 입 안에 근육들을 모두 훈련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입을 크게 움직이며 낭독하는 것은 읽기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손가락으로 글씨를 따라가며 한 단어씩 한 글자도 빼지 않고 또박또박 읽는다. 잘 안됐다면 다시 그 문장을 반복해서 읽는다. 혀에 있는 근육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잔근육까지도 모두 발달하도록 입을 부지런히 움직이자. 그러면 귀에 꽂히는 딕션을 구사하게 될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눈으로 따라가며 읽으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낭독은 여러가지 유익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 다 열거하는 것은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하겠다. 고영성 박사의 [우리 아이 낭독 훈련]에 매우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읽기 부분은 성인이 되어도 연습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그렇게 큰 소리로 읽어나가면 여러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내가 발음이 잘 안 되는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반복 훈련을 하면 읽기가 자라나는 것도 느낀다. 낭독은 단순히 상대방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후에 독서 훈련에도 또박또박 읽는 것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또박또박 전달력 있게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초학 습니다.
3. 쓰기
'나는 글을 잘 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혹은 '나는 글쓰기랑은 관계없는 일을 해!'라고 말할 사람도 드물 것이다. 지금은 SNS의 시대다. 어찌 보면 위에서 언급했던 말보다 글로 나를 표현할 일이 많다. 경중을 따질 수야 없지만 글쓰기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는 중요한 스킬이다. 여기서 말하는 쓰기는 화려한 글쓰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글을 요약 정리하는 정도의 수준을 말한다. 그 정도 할 줄 안다면 기초 교육은 끝난 것이다.
내가 아이들을 경험해 본 결과, 이 글쓰기가 가장 더디게 자라났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필사로 시작한다. 좋은 글들을 따라 적는다. 따라 적는 글을 또박또박 읽으며 적는다. 읽는 그 소리가 내 귀에 명확하게 들려야 내 손이 그것을 정확하게 따라 적을 수 있다. 훈련되지 않으면 줄을 따라가며 적는 것조차도 어렵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어른들도 그렇다. 필사는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필사를 통해 나도 모르게 문장의 구조를 익히게 된다. 그렇게 익혀진 문장 구조는 글쓰기에 활용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내가 좋아했던 문장 구조를 습관적으로 더 많이 쓰게 된다. 그러니 좋은 글을 필사하는 것은 중요한 훈련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초 교육은 매일매일 꾸준하게 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학습이라 말하지 않는다. 훈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세상 어떤 훈련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없다. 작은 분량이라도 좋으니 주 5일은 반복해서 해야 한다. 하지만 말하기 훈련은 시간을 정해두고 할 수 있는 훈련이 아니다.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는 발표를 많이 하면서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평소에 말을 할 때에도 틀린 발음을 꾸준히 수정해 준다. 또한 말하기는 또박또박 읽기와 쓰기를 하면서 많이 자라나기도 한다.
이렇게 기초교육을 하는 이유는, 배울 준비를 하기 위한 것이다. 기초교육이 탄탄하게 되고 시간 관리가 되면 그 아이는, 그 사람은 무엇이든지 배울 준비가 된 것이다. 나는 아이를 위주로 썼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성인도 마찬가지로 훈련해야 한다. 나는 이런 기초적인 말하기, 읽기, 쓰기가 안 되는 성인들을 많이 봤다. 왕도가 없다. 매일 꾸준히 연습하면 빠른 성장 속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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