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그리고 미국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을 때 파키스탄은 미국의 편에서 무기와 길을 내어주었으며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게릴라 조직인 무자헤딘이 싸울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소련군이 패하고 물러나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이 탄생되도록 돕고 정권을 잡을 수 있게 지원합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 탈레반은 구성원 대다수가 파키스탄 북서 국경의 파슈툰족 출신으로 같은 민족입니다. 그들은 국경선 또한 서구인들이 만들어 낸 것으로 여깁니다. 사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경계는 영국령 인도 정부의 외교장관이었던 모티머 듀랜드가 설정한 것으로 듀랜드 라인이라 불리니 틀린 말도 아닙니다. 양쪽 산악지대에 사는 파슈툰족은 그 경계를 무시하며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도시 페샤와르는 탈레반판 군사 복합 도시로 볼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결성된 탈레반은 기간을 두고 알카에다의 외국 용병들을 들여왔습니다.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과 동시에 미국에서 작전을 펼치는데요, 그 어마어마한 테러는 미국 본토에서 벌어지고 맙니다. 참을 수 없었던 미군은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겨냥했고, 곧 아프간의 북부연맹이 남부로 진격해 다시 아프간의 정권을 빼앗아왔습니다. 그리고 나토 유지군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파키스탄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파키스탄은 그림자 같이 탈레반의 후원자가 되어 주었으니까요.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파키스탄을 압박합니다. 당시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과 한편이 되든가, 적이 되든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죠. "만약 테러리스트의 편이 된다면 파키스탄을 폭격해 석기시대로 만들어 버리겠소!"라고 말했다 하니 파키스탄도 협조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파키스탄 정부는 몇몇의 민병 부대를 해체시키기도 하고 극단주의 성향의 종교 단체들의 활동을 금지하기도 하며 행동으로 무언가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탈레반은  반발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가져오던 파키스탄의 돌변한 태도 때문에 몇몇 지역을 공격하며 점령하기도 했습니다. 무샤라프 대통령도 표적이 되었고, 파키스탄 민간인 피해도 적지 않았어요.

미국과 나토가 벌인 합동 작전, 등 돌린 파키스탄의 군사 조치들로 전 세계에서 모였던 알카에다 전사들은 흩어지게 되었고 수뇌부 또한 도망하거나 살해당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탈레반은 미국과 유럽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시계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실제로 탈레반은 끈질기게 버텨냈습니다. 그들은 파키스탄에서의 동조 세력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탈레반을 완전히 없앨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원래 출신지인 파슈툰족 지역으로 들어갔어요. 그들이 원할 때 출몰했고, 그들이 원하지 않을 때 잠잠히 때를 기다렸죠. 그들에겐 시간이 있었으니까요.

나토는 13년 만에 현지 병력 훈련 등을 담당하는 비전투 임무를 맡는 일부 부대를 제외하고는 아프간에서 철수했습니다. 그리고 파키스탄은 미국이 언젠가 물러갈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미국이 떠나고 나면 자들에게 우호적인 정권이 아프간에 들어서길 원했겠죠. 그들은 탈레반을 지속적으로 도왔습니다. 미국에 대한 파키스탄의 배신은 온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는데요, 미국이 파키스탄 정부군 주둔지인 라슈하크가에 있는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파키스탄은 그것을 모든 것을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파키스탄 탈레반과 아프간 탈레반 모두 주로 파슈툰족 출신으로 비파슈튼 세력의 지배를 용인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이며, 필요에 따라 둘로 나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01년 9월 11일 이후 파키스탄에게는 가혹한 날들이 이어졌어요. 민간인 피해자들이 속출했으며 해외 투자도 급감하고 경제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압력으로 실질적인 동맹인 아프간 탈레반과 등을 지게 되면서 내전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사태가 악화되자 파키스탄은 미국과의 협력을 선택했습니다. 파키스탄 탈레반을 표적 하는 무인기 공격을 허락한 것이죠.

2015년, 나토가 아프간을 떠났고 미국도 일부만 남기고 전투 임무를 종결할 것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리고 7년 뒤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이 미군 또한 철수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정권을 재장악 했습니다. 결국 시계를 가지고 있던 서구 세력은 떠나고 시간을 가지고 있던 탈레반이 승리를 선포하게 되었습니다.

탈레반을 끊임없이 지원하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미국과의 관계를 알아보았습니다. 본 내용은 팀 마샬의 [지리의 힘] -사이 출판 의 내용을 일부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