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알고가면 더 재미있는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뽀선생Kimppo 2021. 9. 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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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탕카멘은 이집트 18왕조의 파라오이며 아크나톤의 아들입니다. 아크나톤은 아멘호테프라고도 불리며 다신교였던 이집트에서 유일한 신 태양신 아톤만을 섬김 것을 명령하게 되는데요, 이는 이집트의 다신교를 주관한던 신관들의 세력이 커져서 왕권을 위협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이 시기의 이집트의 미술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철저한 법칙을 따르던 이집트 미술은, 왕인 아크나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도 하고 벽화에서도 부자연스러움이 줄어들고 자연스러운 표현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이집트 역사에서 큰 변화를 가져온 아크나톤의 아들 투탕카멘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이집트 파라오의 무덤들은 항상 도굴군들의 표적이 되곤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세상에서 다시 태어날 것을 믿은 이집트 왕들은 다음 생에 사용할 수많은 보화를 시신과 함께 매장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투탕카멘의 무덤은 1922년 처음 발견되면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으로 남게 됩니다.

왕가의 계곡

왕가의 계곡

왕가의 계곡은 이집트 신왕국 파라오들의 공동 묘역입니다. 이곳이 바로 투탕카멘의 유적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죠. 이 유적이 발견되기 전에는 투탕카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았어요. 아비도스 왕의 목록, 카르나크 왕 목록에도 아크나톤과 함께 투탕카멘이 제외대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비도스 왕 목록 : 고대 이집트인들에 의해 작성된 66명의 파라오 명단으로 이집트 고왕국 시기 이후의 통치자 순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비도스 지역에서 발견되어 아비도스 왕 목록이라 불립니다.
아비도스 왕 목록 중

아르마나에서 태어난 투탕카멘

아마르나는 아크나톤 시대의 수도로 나일강 동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크나톤은 종교뿐 아니라 수도를 이전하게 되는데요, 아르마나라는 지역도 고대 이집트 문서에는 아케타텐으로 불렸는데 이는 '아톤의 지평선'이란 의미로, 태양신인 아톤을 섬겼던 아크나톤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롭게 생성된 문화는 아크나톤 시대를 넘지는 못하고 사라져 버리고 말았죠.

투탕카멘은 바로 아르마나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아크나톤은, 이집트 왕가의 전통에 따라 출산 경험이 있는 누나, 안케센파아텐과 결혼하여 그를 출산하게 된 거죠. 아크나톤 제위 2년에 아크나톤의 아텐 신앙을 철폐하려는 움직임이 공식적으로 선포됩니다. 이때, 출생 시 이름이었던 투탕카텐은 투탕카멘으로, 어머니 안케센파아텐은 안케센나멘으로 개명하여 아멘(암몬) 신앙으로 돌아간 것을 보여줍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는 해외원정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왕의 사냥, 전쟁 모습 등도 남아있습니다. 사막에서 사자를 사냥하기도 하고, 적들을 화살로 공격하기도 하는 그림입니다. 누비아 총독 후이의 무덤 유적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가 사실임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투탕카멘이 직접 원정을 이끌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투탕카멘은 근친혼을 통해 태어났기 때문인지 걷기가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선청적인 기형인 구개열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언어 장애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되기도 합니다.

이 모든 사실들은 투탕카멘의 미라를 통한 분석으로 밝혀졌는데요, 유전자 검사로 투탕카멘이 치명적인 말라리아 감염되어 있었음도 밝혀냈다고 합니다. 여러거지 유전적 결함으로 몸이 약했던 투탕카멘은 재위 9년째에 18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투탕카멘 이후

투탕카멘이 젊은 나이로 죽게되자, 왕비인 안케세나멘은 히타이트 왕에게 요청하여 왕자 중 한 명과 자신이 결혼해 파라오가 되면 어떻겠냐고 제의하게 됩니다. 히타이트 왕이었던 수필룰리마우스 1세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왕자 잔난자를 보냈지만 오는 동안 살해되었고 이집트의 세력이 강했던 아이가 왕위를 계승하게 됩니다. 아이는 아크나톤의 아버지였던 아멘호테프 3세의 처남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인 유야는 하 이집트의 권세가였고, 집안은 시리아 계열이었죠. 그의 누이 중 티예 아멘호테프의 왕비가 되면서 왕가와 연결됩니다. 투탕카멘 시대에도 정부 고위 관리자였는데 투탕카멘이 후사 없이 죽고 안케세나멘과 히타이트 왕자와의 계획이 무산되자 노령에 왕에 오르지만 4년의 짧은 치세를 끝으로 사망합니다.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1922년 발굴된 투탕카멘의 무덤은, 100주년 기념으로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수만명이 다녀간 인기 전시입니다.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전시, 현실, 보물의 방으로 실제 발굴된 순서로 전시된 것이 특징입니다. 투탕카멘이 썼던 침대와 보좌 등을 철저한 고증을 거쳐 발굴 당시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며 배치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죽음 이후, 사후의 삶을 믿던 이집트 인들이 죽음에서 깨어난 왕을 위해 묻은 그 유적들을 볼 수 있다니 기대가 되는 전시입니다.

거기 봉인된 문이 있었다. 그 문을 열자 우리 앞에 수십 세기가 사라졌다.
- 이집트 고고학자 하워드 카텔 -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전시는 이집트 정부의 지원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만들어낸 투탕카멘의 무덤과 유적 1.300여 점을 발굴 당시로 되돌아가 그대로 재현했다고 하니, 황금시대를 현실에서 되살아나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100년 전 고고학자가 무덤을 발굴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미 전 세계에서 10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고고학 발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손꼽히는 투탕카멘의 무덤은 이집트 문화의 상징이 된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와 관, 미라 등 역사를 사실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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