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역사 이슈들

키루스 대왕 이야기 - 소치기의 아들에서 제국의 대왕으로!

뽀선생Kimppo 2021. 6. 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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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역사책으로 알려진 헤로도토스의 역사에는 페르시아 제국이 시작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키루스의 이야기는 그의 할아버지 아스티아게스의 이상한 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스티아게스의 꿈


아스티아게스는 메디아의 왕이었죠. 메디아는 아주 강성한 나라로 이웃 나라들을 정복했고, 페르시아도 메디아의 속국이었답니다. 아스티아게스에게는 만다네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스티아게스는 이상한 꿈을 꾸었어요. 그의 딸 만다네가 어마어마한 양의 오줌을 누어 그의 도시가 잠기고 온 아시아가 범람하는 꿈이었습니다. 그는 꿈을 해몽하는 사제들을 불렀고 그 해몽을 들은 아스티아게스는 겁이 났어요. 만다네가 결혼할 나이가 되자 불안했던 그는 메디아인들 중에서가 아닌 메디아의 속국 페르시아인에게 시집을 보내버렸습니다.

만다네가 시집간 첫 해 아스티아게스가 또 꿈을 꾸었습니다. 이번에는 딸의 생식기에서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더니 온 아시아를 덮었어요. 해몽가의 말을 들은 그는 임신 중인 딸 만다네를 불렀어요. 딸을 곁에 두고 감시하다가 아이를 낳으면 바로 죽이려고 계획한 것이었죠. 만다네가 낳은 자식이 그를 대신해 왕이 될 것이라는 해몽 때문이었죠.

 

하르파고스


마침내 만다네가 아들을 낳았어요. 아스티아게스는 가장 신뢰하는 심복인 하르파고스를 불러 자신의 손자를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하르파고스는 어린아이를 건네받아 집으로 돌아갔지요. 왕의 명령을 어길 수도 없었고, 아이를 죽이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왕의 소치기들 중 한 명을 골라 아이를 죽일 것을 명령하죠.

 

소치기의 아들이 된 왕의 손자


그런데 그 날, 소치기의 아내도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죽은 채 태어났죠. 남자 아기를 안고 돌아온 남편을 보자 그녀는 아이를 자신들의 아들로 키우자고 애원했어요. 죽은 아이를 자신의 증거로 보여주면 문제없을 거라고 말이죠. 소치기는 아내의 말이 마음에 들었죠. 그래서 죽은 제 아이는 다른 아이를 담아 온 상자에 넣고 그 아이의 장신구로 장식한 다음 깊은 산속 후미진 곳으로 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죽은 아이의 시신을 하르파고스의 신하에게 보였습니다. 이렇게 만다네의 아들은 소치기의 아들이 되어 자라났습니다.

소년이 10살이 되던 어느 날, 또래 친구들과 놀이를 하던 중 소치기의 아들이 왕으로 뽑혔어요. 왕으로 뽑힌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명령을 내렸죠. 다른 아이들은 왕으로 뽑힌 아이의 명령을 따랐지만, 그중에 끼어있던 고위 관리의 아들은 소치기의 아들 따위의 말에 따르고 싶지 않았죠.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소치기의 아들은 왕으로 뽑힌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그 소년을 호되게 때렸습니다. 그러니 난리가 났습니다. 소치기의 아들이 고위 관리의 아들을 때렸으니까요. 이 일은 왕인 아스티아게스에게까지 들리게 되었고 그는 소치기의 아들을 불렀죠. 하지만 주눅도 들지 않고 왕으로 뽑힌 자신의 명령을 거역해서 내린 벌이니 잘못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소년을 본 아스티아게스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꼼꼼히 살펴본 왕은 소치기를 불러드렸습니다.

아스티아게스에게 불려 간 소치기는 펄쩍 뛰며 자기 자식이라고 했지만, 계속되는 압박에 결국 모든 일을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왕은 소치기보다 하르파고스가 몹시 괘씸하다 생각했습니다. 하르파고스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왕에게 이실직고했고 정황을 파악한 왕은 격분했지만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이 이렇게 돼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죠.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하고 나서 몹시 마음이 좋지 않았었는데, 아이가 살아 있다니 잘 되었다고 말이죠. 그리고 하르파고스의 아들을 손자의 놀이친구로 보내주고, 하르파고스도 잔치에 참석하라고 했습니다.

비극의 시작


이 말을 들은 하르파고스는 안도의 함숨을 내쉬었죠. 모든 일이 잘되어가고 있었으니까요. 집으로 돌아간 그는 외아들을 아스티아게스에게 보냈어요. 하르파고스의 아들이 도착하자 아스티아게스는 그 애를 죽여 손발을 자르고 나머지 살점들은 요리를 했죠. 식사 시간이 되자 다른 손님들과 함께 하르파고스도 들어왔어요. 하르파고스는 몰랐지만 그의 식탁에는 아들의 살코기가 잔뜩 차려져 있었죠. 머리와 손만 빼고 말이에요. 하르파고스가 배불리 먹고 나자 아스티아게스가 맛있게 먹었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미리 명령을 받고 기다리던 자들이 바구니에 담긴 그의 아들의 머리와 손발을 가져와 보였죠. 하지만 하르파고스는 놀란 기색을 비치지 않았어요. 어떤 고기를 먹었는지 알겠냐는 질문에도 그는 알고 있으며 자신은 왕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키루스

그렇게 하르파고스를 벌한 아스티아게스는 자신의 손자 키루스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해몽가들을 다시 불렀습니다. 그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 물었죠. 해몽가들은 키루스가 이미 놀이에서 왕이 되었으니 두 번 왕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스티아게스는 마음이 흐뭇하여 키루스는 진짜 엄마인 만다네에게 보냈습니다.

하르파고스의 복수

한편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하르파고스는 아들을 죽여 자신에게 먹게한 아스티아게스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어요. 그는 메디아의 리더들을 만나 아스티아게스를 몰아내고 키루스를 왕으로 삼자고 설득했죠. 그리고는 삼엄한 경비를 피해 산토끼에 서찰을 넣고 키루스에게 보냈어요. 그 편지에는 할아버지 아스티아게스에게 복수할 것과 자신과 메디아의 리더들이 그의 편에 설 것이라고 쓰여있었죠.

반란

이 서찰을 읽은 키루스는 어떻게 페라스아인들을 설득하여 반란을 일으킬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방법을 실행했어요. 페르시인들의 회의를 소집하고 아스티아게스가 자신을 페르시아의 장군으로 임명했다는 서찰을 큰 소리로 읽었습니다.

키루스는 페르시아인들에게 하루는 낫을 들고 온종일 일하게 하고, 하루는 온갖 음식들을 차려주며 물었습니다. 어느 날이 좋으냐고 말이죠. 당연히 그들은 좋은 식사를 한 날을 꼽았습니다. 이에 키루스는 하루 종일 낫을 들고 엉겅퀴로 뒤덮인 땅을 개간하는 그날이 노예로 살아가는 날이고, 융숭한 식사를 대접받는 날이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날이라고, 그러니 자유민이 되자고 설득했습니다. 페르시아인들은 기꺼이 자유를 쟁취하려 했어요.

아스티아게스는 전군을 무장시키고 자기가 한 짓을 까맣게 잊고는 하르파고스를 사명관에 임명했습니다. 이미 하르파고스에게 설득당한 메디아인들은 교전이 시작하자 모두 도망가고, 페르시아는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페르시아의 탄생

그렇게 아스티아게스의 35년간의 통치하던 메디아를 잃었습니다. 키루스는 아스티아게스에게 아무 해코지도 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자기 옆에 붙들어 두었습니다. 키루스는 먼저 공격해 온 크로이소스에게 이김으로써 아시아 전체를 지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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