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은 아프리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강입니다. 나일강 하류는 여러 갈래로 갈라져 지중해로 흘러 들어가죠. 이 지역을 '나일 델타'라고 부르는데 거꾸로 된 삼각형 모양이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것을 우리 말로는 삼각주라고 말하죠. 나일강은 매년 일정한 시기에 범람했습니다. 우기에 비가 많이 오면 나일강은 넘쳐흐르는데, 이곳이 바로 나일 델타이죠.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강이 범람하기 때문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 시기를 알고 대비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강물이 넘쳐 흐를 때 강바닥에 있는 충적토도 함께 넘쳤는데, 이 충적토가 넘친 곳은 농사짓기 아주 좋은 비옥한 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일강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이집트 사람들입니다.
하 이집트와 상 이집트
초기 이집트인들은 두 부족으로 나뉘어 살았는데, 나일강 하류의 델타 지역을 하 이집트로 붉은 왕관을 쓴 왕의 통치를 받았죠. 또 나일강 상류 지역은 상 이집트로, 흰색 왕관을 쓴 왕의 통치를 받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두 부족 간에 싸움이 일어났고 그 전투에서 흰 왕관을 쓴 상 이집트 왕인 나르메르가 승리했어요. 승리한 나르메르는 자신의 흰 왕관 위에 붉은 왕관을 겹쳐 쓰고 이집트 전체의 왕이 되었음을 선포했습니다. 이때부터 원형 추의 끝이 뾰족한 흰색 왕관과 위가 납작하고 뒤가 길게 솟은 붉은색 왕관이 합쳐진 이집트 왕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왕관은 통일된 이집트의 통치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지도상에 북쪽이 하 이집트, 남쪽이 상 이집트입니다. 강의 발원지를 기준으로 하여 상류와 하류로 구분하기 때문에 지도상에서는 하 이집트가 위쪽에 있는 것입니다.
고대 이집트의 신들
이렇게 이집트를 통일한 사람들을 '파라오'라고 불렀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에게 파라오는 살아있는 신이었어요. 매년 농사가 잘 지어지도록 나일강을 범람하게 하는 것도 파라오라고 믿었습니다. 파라오의 힘은 강력했죠. 그들에게는 오시리스 신화가 전해집니다.
오시리스 신화
위대한 신 오시리스와 그의 아내 이시스는 이집트를 다스리고 있었어요. 탐욕스러운 오시리스의 동생 세트는 자신이 왕이 되기로 결심하죠. 세트는 파티를 열었고 모든 신들과 형을 초대했어요. 파티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세트는 화려하게 장식된 관을 가져왔습니다. 모두 그 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넋을 잃고 바라보았어요. 세트는 이 관이 몸에 딱 맞는 사람에게 이 관을 선물하겠다고 말하죠. 하지만 사실 그 관은 형인 오시리스에게 딱 맞게 만들어진 관어었어요. 다른 신들이 누워봤지만 당연히 맞지 않았어요. 마침내 오시리스가 관에 들어가자 딱! 맞았습니다. 그러나 오시리스가 눕자마자 오시리스는 관 뚜껑을 닫고 봉인한 후에 나일강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왕이라고 선포했죠. 남편을 잃은 이시스는 남편을 찾아 헤매 다녔어요. 그리고 겨우겨우 그 관을 찾아내어 뚜껑을 열었지만 오시리스는 이미 죽어있었습니다. 이시스는 슬픔에 빠져 울고 또 울었고 나일강도 오시리스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이시스는 오시리스를 천으로 잘 감쌌습니다. 첫 번째 미라가 된 것이죠. 오시리스를 천으로 감싸자 놀랍게도 그가 다시 살아났어요. 오시리스가 살아나자 나일강도 다시 흘러넘쳤고, 이집트 사람들은 마실 물과 함께 풍족한 농작물도 얻을 수 있었죠. 이렇게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이 범람하는 이유가 오시리스가 다시 살아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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