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의 아들 제임스는 어려서부터 엄마와 떨어져 지내며,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라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신이 주신 신성한 권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왕의 뜻은 곧 신의 뜻이라고 것이었죠. 그는 [자유 군주국의 진정한 법]이라는 책을 써서 왕의 신성한 권리에 대해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그 책에는 "국왕은 모든 영토를 지배하는 대군주이며, 그 영토 안에 사는 사람들의 주인으로 그들의 생과 사를 좌우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쓰여있어요.
두 왕국의 왕이 된 제임스
제임스는 20년간 스코틀랜드를 통치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자녀가 없이 세상을 떠나자 가장 가까운 친척인 제임스는 영국의 국왕이 되면서 두 왕국의 통치자가 되었어요. 스코틀랜드에서는 제임스 6세, 영국에서는 제임스 1세로 기록되었답니다. 영국에서는 성대한 대관식을 준비했지만 흑사병이 유행하게 되면서 취소되었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조용히 대관식을 치르게 되었어요. 시작부터 제임스의 앞날을 예고한 것일까요? 그가 왕위에 있을 동안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그리고 의회와의 불화가 끊이지 않았죠.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그리고 청교도
제임스가 국왕이 되기 전부터 영국의 기독교는 셋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가톨릭 교도였던 제임스가 왕이 되자 가톨릭 신자들은 내심 기대했겠죠. 그의 어머니 메리가 가톨릭 신자였기 때문이죠. 한편, 앵글리칸이라 불리는 영국의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은 제임스에게 또 다른 기대를 했어요. 제임스는 스코틀랜드에서 프로테스탄트 교육을 받고 자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또 다른 집단은 프로테스탄트 중에서 또 다른 개혁자들이었는데, 그들은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 가톨릭의 전통을 완전히 빼내어 깨끗이 씻어내고 싶어 했어요.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을 영어로 퓨리파이(purify)라고 해서 그 사람들을 퓨리턴 (puritan)이라고 불러요. 우리말로는 청교도죠. 이렇게 영국은 가톨릭, 프로테스탄트, 청교도라는 세 집단으로 분리되어 있었죠.
미움받는 제임스
제임스는 청교도 예배를 불법 집회로 선언하면서 그들과 등을 지게 되었어요. 뿐만아니라 주일마다 앵글리칸 교회 (프로테스탄트 교회)에 나가지 않는 자들은 벌금을 내야 한다는 법을 만들어서 가톨릭교도들의 미움을 사게 되었죠. 로버트 케이츠비와 가이 폭스라는 두 가톨릭 신자는 제임스와 의회의 프로테스탄트 지도자들을 폭탄으로 날려버리려는 계획을 하게 되었고, 의사당 건물 옆에 작은 집을 샀어요. 실제로 그들은 그 집 지하실에서 의사당 건물 쪽으로 땅굴을 파서 화약을 가득 채워 의사당을 날려버릴 생각이었죠. 그리고 그것을 성실하게 실행했어요. 몇 달 동안 땅굴을 팠고 의사당 건물에 점점 가까워 올 때, 땅굴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하는 수 없이 그들은 계획을 바꿔야 했죠. 그들은 더 과감하게 계획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화약을 의사당 지하에서 직접 터트리기로 한 것이죠. 그들은 땔감이 있는 곳이 솜씨 좋게 그것들을 감추는 데까지 성공했어요. 그런데 화약을 터트리기 불과 몇 시간 전에 폭스는 발각되고 말았죠. 그는 지하에서 성냥갑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성냥갑을 들고 있는 그와 감추어진 화약들이 발견되자 그는 끌려가 모진 고문을 견뎌야 했어요. 결국 고문을 견디지 못한 포크스는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고 목숨을 잃고 말았죠. 지금도 영국에서 매년 11월 5일에 '가이 폭스 데이 (Guy Fawkes Day)를 기념하여 불꽃 놀이를 한답니다. 폭스의 계획이 실패하고 국왕이 무사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시작된 축제입니다.
제임스는 의회의 미움도 샀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같이 제임스는 국왕의 권리는 신이 주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는 사내였으니 의회의 말을 고분고분 들을 인물이 아니었죠. 제임스는 자신이 통치하는 그곳에서 곧 신과 같은 존재로 군림하길 원했습니다. 그는 의회 의원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고 신성한 왕권을 누리고 싶어 했으니, 당연히 의회의 미움도 사게 된 것이에요.
킹 제임스 성경
모두의 미움을 산 제임스지만 역사에 기록될 한 가지 업적을 남겼어요. 그것은 가톨릭, 프로테스탄트, 청교도 할 것 없이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영어로 번역된 성경을 만들었다는 것이에요. 그는 학자들을 모아 번역 작업을 하게 했죠. 그 작업은 간단한 것은 아니었죠.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요. 제임스가 왕이 된 지 8년 만에 킹 제임스 판본이라 불리는 성경이 완성되었어요. 지금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성경이랍니다.
제임스타운과 포카혼타스
그 무렵 스페인 사람들은 남아메리카의 금을 캐서 점점 더 부자가 되고 있었죠. 영국의 왕이었던 제임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그는 북아메리카로 사람들을 보내기로 했고, 그들은 배를 사서 금을 캐러 갈 사람들을 모집했어요. 신대륙의 땅을 나누어 주겠다고 선전했죠. 그렇게 모인 사람들과 배는 추운 겨울 출항했어요. 하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은 출발이었죠. 배는 약 두 달 동안 바람에 밀려다녀야 했어요. 그리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야 항해가 제대로 된 항해가 시작되었는데 자그마치 여섯 달이 걸려 북아메리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 제임스 왕의 이름을 따 '제임스 타운'이라 이름 지은 작은 마을을 지었어요. 마을이라 봐야 오두막 몇 채뿐이었지만요.
그 일행 중 존 스미스는 금을 캐고 영국으로 금을 보내는 일 외에도 그곳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마을을 가꾸고 농사도 지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영국에서 가지고 온 식량이 바닥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땅을 개간하고 곡식을 심었죠. 하지만 가뭄이 심해서 곡식은 잘 자라지 않았고 질병과 굶주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어요. 겨울이 오자 상황은 더 안 좋아졌죠. 스미스와 몇 사람은 먹을 것을 찾아 나섰어요. 스미스는 일행과 떨어져 탐색하다가 인디언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인디언 추장 포우하탄에게 스미스는 꾀를 내어 겨우 풀려났고 후에 존 롤프라는 정착민은 포우하탄의 딸 포카혼타스와 결혼하게 되었어요. 그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졌답니다. 제임스타운 사람들과 포우하탄 부족의 사람들은 이렇게 평화롭게 살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임스 타운 식민지는 점점 커져가며 북아메리카 땅에 영국인들이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사 > [세계사] 근대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역사 이야기] 근대 6 신대륙, 각자의 꿈을 찾아 새로운 땅으로 (0) | 2022.03.16 |
---|---|
[세계역사 이야기] 근대 5 일본의 장군들 (0) | 2022.03.09 |
[세계역사 이야기] 근대 4 북서 항로를 찾아서 (0) | 2022.03.08 |
[세계역사 이야기] 근대 2 프로테스탄트 (0) | 2022.03.03 |
[세계역사 이야기] 근대 1 카를 5세, 펠리페 2세 (0) | 2022.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