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인간은 누구나 이상적인 세계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모험을 찾아! 이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에 부조화를 느낀다. 두 세계는 좁혀질 수 없어 보이지만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이란 매개체를 이용해 이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하지만 기사의 이야기나 모험에 대한 이야기만 아니라면 돈키호테는 누구 보다도 정상적인이며, 심지어 훌륭한 인품과 지성을 지닌 인물이다.즉, 그가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혹은 어리석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세계로 들어간 것은 아니란 말이다. 그는 그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다. 우리는 모두 각각의 이상적인 세계가 있다. 하지만 이상을 무시하고 현실만을 살기도하고,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가기도한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세상만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광인이라 부른다.
결국 그는 이런 책들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매일 밤을 뜬눈으로 꼬박 새웠고, 낮 시간은 멍하게 보냈다. 이렇게 거의 잠을 자지않고 독서에만 열중하는 바람에 그의 뇌는 말라 분별력을 잃고 말았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가 읽은 모든 이야기가 진실이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이제 분별력을 완전히 잃어버려, 세상 어느 미치광이도 하지 못했던 이상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것은 명예를 드높이고 아우러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일로, 편력 기사가 되어 무장한 채 말을 타고 모험을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읽은 편력 기사들이 행한 그 모든 것들을 스스로 실천해 보자는 것이었다.
모든 종류의 모욕을 쳐부수고 수많은 수행과 위험에 몸을 던져 그것들을 극복하면 영원한 이름과 명성을 얻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자기 꿈을 신천에 옮기려고 서둘렀다. 오랜 세월 구석에 처박혀 녹슬고 곰팡이 핀 칼과 창과 투구를 꺼내 손질했다. 그리고 말에게 로시난테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훌륭한 기사로서 **성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 스스로 “돈키호테 데 라만차”**로 하기로 했다.
산초: 이상도 좋지만 늘 현실과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상을 위해 처자식을 버리고 모험을 떠난다. 이 부분에서는 돈키호테와 닮아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유일하게 이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인물이다. 그는 이 소설에 차고 넘치는 이야기에는 흥미가 별로 없다. 오로지 먹고 마시는 일, 자신이 무언가를 얻는 일에 몰두되어 있다. 그런면에서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지만, 또 다른 한편 이상의 세계에 빠져있는 돈키호테를 따라 나서면서 이상의 세계에 한쪽 발을 들여놓는다. 그리고 주인과 함께 하는 모험에도 흥미를 느낀다. 그래서 산초는 돈키호테와 있을 때에는 현실을 직시하게하는 캐릭터로,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돈키호테의 이상 세계를 대변하는 캐릭터로써 존재한다. 그는 현실과 이상에 적절하게 한발씩 올려 놓고 저울질하는 인물이다.
산초는 땅바닥에 있는 사제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사제의 두 하인이 다가오자, 자기 주인 돈키호테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니 전리품을 챙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런 말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하인들은 돈키호테가 여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산초에게 덤벼들어 때려 눕히고 턱수염을 몽땅 뽑고 발길질을 해 그를 기절시키고 말았다. 쓰러졌던 사제는 얼른 말에 올라 동료의 뒤를 쫓았다.
그 따위 맹세는 악마에게나 줘버리세요. 그런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고 마음만 상하실 텐데요. 그렇지 않다고 하시면, 어디 말씀해 보세요. 만일 며칠이 지나도록 투구를 가진 기사를 하나 만나지 못한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합니까요? 지금 나리께서 시험해 보시려는 그 미친 늙은이 만투아 후작이 맹세한 대로 옷을 입은 채로 자고, 사람이 사는 데서는 자지 않고, 그 밖에 다른 수천 가지 고행 같은 그런 고생과 불편을 감수하면서 맹세를 지키시겠다는 건가요? -151
이 모든 일에서 제가 분명하게 얻은 결론은요, 우리는 우리가 찾아다니는 모험들 때문에 결국 어느 쪽이 오른쪽 다리인지도 모를 만큼 수많은 불행을 당하게 될거라는 겁니다요. 저의 변변치 못한 이해력으로 봐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옳고 잘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요. -249
나리, 물러나는 것은 달아나는 것이 아니며, 위험이 희망을 앞지를 때 그저 기다리고만 있는 것은 분별 있는 행동이 아닙니다요. 지혜로운 자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삼갈 줄 알고, 하루에 모든 것을 모험하지 않습니다요. -322- 지혜에 대한 산초의 생각
하늘을 나는 독수리보다 손에 든 새가 더 가치있다는 것도 아십시오. 복에 겨운 사람이 그 복을 제대로 못 쓰면, 아무리 화를 내봐야 나쁜 일만 일어납니다요. -486-
수천가지 증거로 보아 우리 주인은 영락없는 미치광이, 그분을 따르고 모시는 나는 그분보다 더 멍청하고 그분에게 뒤지지 않는 정신 나간 놈이야. -154- 산초의 자각
그분은 궁심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분이라는 겁니다. 오히려 물 항아리 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죠. 누구에게도 나쁜 짓을 할 줄 모르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만해요. 악의라고는 전혀 없어요... 이런 순박함 때문에 나는 그 사람을 내 심장막만큼이나 좋아하게 되었고, 아무리 터무니없는 짓을 해도 그 사람을 버리고 갈 수가 없게 되었단 말입니다.-188-
신부님, 삼손 카라스코: 이상을 쫓는 삶은 광기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현실에 삶을 살아야한다. 현실과 지식층을 대표하는 이 사람들은 이 소설에서 ‘정상적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상의 세계로 들어간 돈키호테를 끌고 나오려고 한다. 그들은 이상의 세계로 들어간 돈키호테를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화자와 같은 이해를 갖고 있다. 이들에게 현실은 현실일 뿐,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며 현실과 혼동할 수 없다. 그래서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책을 비판하고 제단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돈키호테를 이상의 세계에서 끌고 나오려 할 때는 돈키호테의 방법을 사용한다. 즉, 그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들의 관점은, 이상을 쫓는 것은 옳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그의 집에는 마을 신부와 이발사가 와, 돈키호테를 걱정하고 있었다. 조카딸은 그 책들이 삼촌을 미치게 했으니 이교도의 황형식처럼 불살라 버리고 싶다고 했다. 신부도 그것에 동의하며 무슨일이 있어도 그 책들은 공개적 화형에 처해야 한다고 했다. 농부와 돈키호테는 그 말을 모두 듣고 있었다.
다음 날 다시 돈키호테의 집에 온 이발사와 신부는 아직 잠들어 있는 그를 뒤로하고 모든 폐해의 원인이 된 책들이 있는 서재 열쇠를 조카딸에게 받아 들어갔다. 신부는 이발사에게 책들을 한 권씩 집어 주면 그 안운데 불에 태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겠다고 했다. 조카는 이 책은 모두 다 태워 마땅하다 했고, 가정부도 거기에 동의했지만, 신부는 제목도 살펴보지 않은 책들을 공개 화형에 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신부와 이발사는 돈키호테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서재를 벽으로 몽땅 봉해버리고는 그가 책을 찾을 때에는 마법사가 책과 서재를 비롯한 모든 것을 가져가 버렸다고 하기로 생각하고는 신속하게 실행했다.
돈키호테 데 라만차와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으로, 그는 자기의 그 광기와 바보 같은 짓거리로 그를알고 있는 우리 모두를 모두 연민에 빠뜨렸습니다. -2권 805- 학사 삼솜 카라스코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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