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 산치오는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불려요. 그는 문화의 부흥 시기인 르네상스 시대에 궁중화가인 조반니 산티의 아들로 태어났어요. 교황청에 그린 프레스코로 크게 성공했으며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아테네 학당이에요.
잠깐?! 프레스코란 무엇일까요?
프레스코란 회반죽에 그려진 일체의 벽화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작과정은 회반죽으로 미리 벽에 초벌질을 하고, 그것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그림을 그러넣는 방식이에요. 안료가 회반죽에 베어들어가 굳기 때문에 벗겨질 염려가 없지요.
하지만 부분적으로 완성시키며 단시간에 제작을 해야 하고 마른 후에는 수정이 불가능하답니다. 프레스코는 숙련된 화가이기만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면밀한 계획과 재빠른 판단력과 소묘력을 필요로 해요.
그럼 아테네학당을 감상해볼까요?
라파엘로의 전 작품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바티칸의 명화중 명화로 꼽히는 이 그림은 진리는 인문과학을 기반으로 한다는 르네상스의 사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종교화를 주로 그렸던 중세 시대와는 다른 주제의 그림이죠.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들이에요. 이 모임의 중앙에는 역사상 매우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어요. 세상은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플라톤의 손은 하늘을 향하고 있어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손은 땅을 향하며 현실세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사상을 표현했어요. 그 손에 들고 있는 책은 그가 쓴 니코마코스 윤리학이에요.
고대 철학자들의 얼굴을 알 수 없었던 라파엘로는 플라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얼굴을 모델로 하여 그려 넣었어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사람이 바로 소크라테스예요.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에게 많은 영향을 준 철학가였어요.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산파술이라고 불러요. 산파는 아기 낳는 것을 돕는 사람이잖아요.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통하여 사람들이 진리를 찾아가는 것을 도왔어요.
계단에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는 사람이 보이시나요? 그의 이름은 디오게네스예요.디오게네스는 먼저 고통을 견디는 법을 가르쳤어요. 그의 삶의 목표는 욕심 없이, 순간에 만족하며, 아무것도 부끄러워하지 않기였어요. 이렇게 살면 어떤 고통도 없다고 생각했지요. 혹시 디오게네스의 말을 듣고 생각나는 동물이 있나요? 디오게네스는 개가 이러한 삶을 산다고 생각했어요. 재미있지요?? 실제로 개처럼 살자고 공공연히 외치며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커다란 항아리를 집으로 삼고 개처럼 살았답니다.
하루는 정복왕 알렉산드로스가 디오게네스에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왔어요. 알렉산드로스는 왕의 신분에도 공손하게 대화를 청했지요. ”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내 무엇이든 해드리리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위대한 왕이시여, 내가 원하는 것은 왕께서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주시는 것이오.” 자신의 옳다 생각하는 것을 실로 살아가고 있는 디오게네스의 삶의 감명을 받는 알렉산드로스는 내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아니었더라면 디오게네스가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화면 우측, 컴퍼스를 들고 네 명의 제자와 연구하고 있는 이 사람은 그리스의 기하학자 유클리드예요.이와 대칭되는 좌측에는 피타고라스와 그 제자들을 볼 수 있어요. 또한 뒤쪽으로 보이는 배경은 높은 돔과 거대한 조각상은 위엄 있고 거대한 공간을 만들어내어 이곳에 그려진 철학자들이 지은 거대한 지적인 구조물을 상징하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여러분을 빤히 보는 한 사람이 있어요. 잠깐 찾아보세요!! 찾으셨나요?
화면의 오른쪽 사람들 가운데 검은 모자를 쓰고 우리를 응시하고 있는 라파엘로가 보이시나요?
아쉽게도 이러한 걸작을 그린 라파엘로는 37 세의 젊은 나이에 숨지게 돼요. 세간의 평에 의하면 라파엘로는 많은 여인들을 사랑했다고 해요.어떤 이들은 그 사랑이 그를 죽게 한 열병에 이르게 했다고도 이야기해요.
오늘 살펴본 라파엘로의 아네테 학당에는 정말이지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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